고양이가 갑자기 재채기를 연속으로 하고, 맑은 콧물이 흐르고, 눈에 눈곱이 끼기 시작한다면 상기도 감염(URI, Upper Respiratory Infection)을 의심해야 한다. 고양이에서 가장 흔한 감염성 질환 중 하나로, 특히 어린 고양이·구조묘·멀티캣 가정에서 자주 발생한다.
주요 원인 병원체
고양이 헤르페스바이러스 1형 (FHV-1)
전체 상기도 감염의 약 50%를 차지한다. 한 번 감염되면 신경계에 잠복해 스트레스·면역 저하 시 재발한다. 특징: 재채기, 눈곱(특히 각막 궤양 동반 가능), 발열.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 (FCV)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구강 궤양(혀·잇몸 물집)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균주는 절름거림(관절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클라미디아 펠리스 (Chlamydophila felis)
결막염이 두드러지며,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눈곱이 많이 낀다. 다묘 가정에서 전파가 빠르다.
• 헤르페스: 재채기·콧물·각막 궤양·발열
• 칼리시: 재채기·구강 궤양·관절통(일부)
• 클라미디아: 결막염·눈곱·경미한 콧물
• 세균(2차 감염): 황록색 콧물·고열
병원에 바로 가야 하는 신호
- 24시간 이상 음식을 거부한다
- 호흡이 힘들어 보인다 (입 벌리고 숨 쉼, 복식 호흡)
- 눈을 완전히 뜨지 못할 정도로 눈곱이 심하다
- 콧물이 황록색으로 변했다 (세균 2차 감염 신호)
- 새끼 고양이(2개월 미만)이다 — 빠르게 악화될 수 있음
- 3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증기 흡입
욕실에서 따뜻한 샤워를 틀고 고양이와 함께 10~15분 있는다. 콧속 분비물이 묽어져 배출이 쉬워진다. 직접 뜨거운 증기를 쐬이지 않도록 주의.
콧물·눈곱 닦아주기
따뜻한 물에 적신 거즈나 화장솜으로 부드럽게 닦아준다. 딱딱하게 굳은 눈곱은 억지로 떼지 말고 불려서 닦는다.
식욕 유지
코가 막히면 냄새를 못 맡아 음식을 거부한다. 습식 사료를 약간 데워 냄새를 강하게 만들거나, 좋아하는 트릿으로 유도한다. 탈수 방지가 매우 중요하다.
격리
다묘 가정이라면 감염 고양이를 다른 방에 격리한다. 특히 어린 고양이나 접종이 안 된 개체와의 접촉을 막는다.
치료 방향
바이러스성 감염에는 항생제가 직접 효과가 없다. 항생제는 2차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처방된다. 헤르페스 감염의 경우 항바이러스제(팜시클로비르)를 사용하기도 한다. 아르기닌 제한·라이신 보충이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있으나 최신 연구에서는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결과도 있다.
예방 — 핵심 백신
헤르페스바이러스와 칼리시바이러스는 FVRCP 종합백신(고양이 3종)에 포함되어 있다. 완전히 예방하기보다 증상을 경감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본 접종 일정과 추가 접종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상기도 감염은 대부분 7~14일 내에 자연 회복된다. 그러나 새끼 고양이, 노령묘, 기저 질환이 있는 개체는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이 가볍더라도 음식과 수분 섭취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3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