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아프다는 것을 숨기는 본능이 있다. 야생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생존에 불리했기 때문이다. 증상이 겉으로 드러날 때는 이미 진행이 상당히 된 경우가 많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는 성견에게 연 1회, 7세 이상 노령견에게 연 2회 건강검진을 권고한다. 치주 질환이 3세 이상 성견의 약 80%에서 발생한다는 미국수의사협회(AVMA) 통계를 감안하면 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나이별 권장 검진 주기
- 1세 미만: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2~3개월마다 방문
- 1~6세 (성견): 연 1회 기본 건강검진
- 7세 이상 (노령견): 연 2회 — 심장·신장·관절 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 대형견: 소형견보다 노화가 빨라 5세부터 연 2회 권고하는 경우도 있다
기본 검진 패키지 항목
동물병원마다 구성이 다르지만 표준적인 기본 검진에는 다음이 포함된다.
- 신체검사: 체중·체온·청진(심폐음)·촉진(복부·림프절)·피부·귀·눈·치아
- 혈액검사: CBC(전혈구계산) + 혈청화학검사 — 빈혈·염증·신장·간 수치
- 소변검사: 신장 기능, 요로 감염 여부
- 분변검사: 장내 기생충(회충·구충·편충·콕시듐)
- 심장사상충 검사: 항원 검사, 연 1회 권고
7세 이상이라면 흉부 X선, 복부 초음파, 갑상선(T4) 검사, 혈압 측정이 정밀 검진 항목으로 추가된다.
치과 건강 — 신체검진에서 가장 많이 놓치는 항목
치주 질환은 강아지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지만, 보호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워 진행될 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검진 시 수의사에게 치아 상태를 반드시 물어보고 스케일링 필요 여부를 확인한다. 가정에서의 칫솔질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강아지 치아 관리 가이드에서 칫솔질 적응법을 확인할 수 있다.
심장사상충 —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쉽다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며 완전히 자란 기생충은 치료가 어렵고 심폐 손상을 유발한다. 예방약(먹는 약 또는 바르는 약)을 매달 투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예방약을 처음 시작하거나 6개월 이상 중단된 경우 항원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한다. 강아지 심장사상충 예방 가이드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검진 비용과 펫보험
건강검진 자체는 대부분의 펫보험에서 보장되지 않는다(예방 목적 처치 제외). 그러나 검진 중 발견된 질환의 치료비는 보장 대상이 된다. 펫보험 비교에서 진료비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확인해 보자.
건강검진은 이상을 빨리 잡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수의사와 신뢰를 쌓고 강아지의 기준치(baseline)를 기록해두는 과정이다. "작년보다 신장 수치가 올랐네요"라는 한 마디가 조기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